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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소프트뱅크 투자받은 '줌피자', 구조조정 및 피자 사업부 해체 발표

by Youngbin Kwon 2020. 3. 27.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는 '비전펀드'에서 3억 7500만 달러를 투자받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줌피자'가 직원 구조조정 및 피자 사업부의 해체를 발표했다. 

 

줌피자는 2015년에 창업한 로봇 피자 배달 업체로, 피자 제작에 필요한 소스 뿌리기, 반죽 말기 등의 단순 작업을 로봇을 통해 수행하는 방식을 도입하며 주목받았다. 또한 얼마 전에는 움직이는 트럭 안에서 피자를 제조하여 고객이 받기 직전에 완성하는 '배달 중 제조'방식의 특허를 도입하기도 했다. 줌피자는 1년간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피자 배달 사업 외에도 음식 포장 사업, 피자 외 음식의 로봇 제조 등의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해왔다. 소프트뱅크는 해당 스타트업의 가치를 인정하여 2018년 11월에 투자를 진행했다.

 

2020년 1월, 줌피자의 알렉스 가든 CEO는 피자사업부를 해체하고 360명의 직원들을 구조조정한다고 밝혔으며, 향후에는 배달 시스템 사업과 포장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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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회장 손정의는 AI(인공지능)을 통한 비즈니스 문제 해결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사람 중 한 명이며, 이에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는 '비전펀드' 또한 다양한 인공지능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 하지만, 작년 말부터는 그의 투자 원칙에 대해 많은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직관적이고 규모가 큰 투자인 탓에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창립자의 자격 등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벤처 시장에 많은 혼란을 유발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인공지능은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만 작용할 뿐, '고객이 필요한 것을 제대로 해결해준다'는 비즈니스의 기본 명제에 대해 집요한 고민이 필요하다. 고객은 피자를 만든 주체가 로봇인지 사람인지 여부는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음식 도착시간에 맞춰 갓 구워진 따끈따끈한 피자를 받게 되는 것은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 로봇/인공지능 제조 사업에서 벗어나 정밀 음식 배달 시스템 구축 사업으로의 전환은 경영진의 이러한 고민의 흔적을 잘 보여준, 좋은 판단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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